생태계와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전체주의(全體主義)를 정당화하는 사상.

에코파시즘(Ecofascism), 생태파시즘이라고도 불린다. 생태계와 환경을 보호한다는 명분으로 전체주의를 정당화하는 사상을 일컫는다.

환경파시즘은 역사적으로 독일의 나치주의에서 시작되었다. 나치정권은 정권 초기부터 환경을 보호하기 위한 다양한 법률을 제정하였다. 1933년 제정된 동물보호법은 세계 최초의 동물보호법으로 동물의 생체 해부 금지, 동물 학대 금지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고 있으며, 지금까지도 전세계 동물보호법의 기본이 될 정도로 현대적인 내용을 담고 있다. 이어서 1934년에는 사냥금지법을, 1935년에는 세계 최초의 자연보호법이라 할 수 있는 국가자연보호법을 제정하여 독일의 야생동물과 서식 환경을 철저히 보호하였다. 그러나 환경파시즘은 환경 보호를 중시하는 한편 특정 인종이나 민족의 우월성을 강조하여 환경 파괴의 원인을 다른 민족에게 둠으로써 다른 민족의 제거를 정당화하였다. 즉, 나치정권의 환경이념은 순수한 독일 민족을 보호하기 위해 유태인의 학살이 정당하다는 이론적 명분이 되었다.

한편, 환경파시즘은 넓은 의미에서 극단적인 생태 중심주의를 의미하기도 한다. 생태 중심주의에서는 인간이 자연으로부터 독립된 존재가 아니라 자연의 일부분이라는 전일주의(全一主義)적 입장을 가진다. 자연은 도덕적으로 존경받을 가치가 있는 존재이므로 인간은 자연 전체에 대해 직접적인 도덕적인 의무를 지니게 된다. 그러나 이러한 생태 중심주의가 극단적으로 치우치게 되면 환경 보호만을 최우선의 가치로 삼게 되면서 어떤 종류의 개발도 인정하지 않는 환경파시즘이 되는 것이다.

  출처: 두산백과